화성에 물이 존재했었다는 증거가 발견돼 생명체 흔적 탐사 가능성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미항공우주국(NASA)은 2일 기자회견에서 "화성 표면이 한 때 물로 흠뻑 적셔져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또 "물의 흔적은 화성이 과거 일정 시기에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고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명체의 직접적인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NASA의 이번 개가는 화성 표면에서 활동중인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착륙지역에 있는 한 암석을 분석한 결과 나왔다. NASA 과학자들은 '엘 캐피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암석은 물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는 물리적 형태와 화학적 성분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암석은 우선 외부에 일정방향의 줄무늬형 자국들을 갖고 있어 물의 흐름에 의해 침식됐음을 보여준다.
암석에 다량의 황산염이 함유된 점도 물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요소로 지적된다. 과학자들은 암석이 황산염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암석이 물 속에서 형성됐거나, 또는 이 암석이 장기간 물에 노출돼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암석에 연필심 직경 정도의 작은 구멍들이 무질서하게 뚫려 있는 점도 물과 연관된 것으로 거론된다. 이 구멍들은 암석이 소금기가 있는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소금 결정체가 들어있다 빠져나가면서 생긴 흔적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실은 오퍼튜니티에 탑재된 알파입자 X레이 분광계 등 장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NASA는 이들 장비가 지구상에서 암석의 화학성분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장비와 같은 종류라고 말했다.
그러면 화성에 물이 존재했던 시기는 언제 였을까. NASA는 물의 존재 시기는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물리적 실험을 거쳐야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우주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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