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현대미술제(KCAF·카프)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5일 개막, 14일까지 열린다.2001년부터 매년 열리는 카프는 백남준 김창열 등 원로부터 패기 넘치는 신진까지, 우리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군집개인전 형태의 아트페어. 올해는 모두 95명의 작가들이 참가 1,000여 점의 작품이 나온다.
카프는 기본적으로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공동주최자인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는 "작가와 컬렉터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어 좋은 작품을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우리 현대미술의 조류를 한 눈에 보여주고 세계화를 꾀하는 미술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카프는 또한 기업 컬렉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메세나(기업의 예술 후원) 정착의 성공적 사례로도 꼽힌다.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 방식에 따라 크게 '추상적 이미지' '형상적 모티프' '서정적 테마' 3개의 주제로 나눠 다양성 속에서 통일감을 이뤄낸다. '추상적 이미지'에는 최근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한국적 토속성이 짙게 담긴 싸리나무 작업으로 작품을 매진시킨 심수구,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현지 최대 일간지 'ABC'에 작품 사진이 실리는 등 호평 받은 정현숙의 작품이 나온다. 중진 이두식을 비롯해 김태호 김근중 김남용 이상효 오이량 김찬일 류하완의 신작도 관심을 모은다.
'형상적 모티프'에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 한지추상 작업의 함섭, 옷칠로 작업하는 이정연, 모래 그림의 김창영, 해학적 한국화의 김선두, 도자기 작가 박경순, 먹과 아크릴을 함께 써서 일상과 정물을 표현하는 석철주의 작품이 나온다. 젊은 여성작가들인 김윤 손진아 한젬마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서정적 테마'는 보리밭 그림의 작가 안병석과 주태석 전준엽 김만수 국경오 등의 감성 넘치는 편안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영상전, 조각가 김승희의 금속공예전, 물을 이용한 조각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에릭 오어의 입체전 등 3개의 특별전도 관심거리다. 문의 (02)544―8481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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