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완(43·사진)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재즈 아티스트다. 국내 음악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버클리 사단의 가장 선배 격인 그는 1993년 1집 'Love Song/Smooth Jazz'부터 지금까지 음악하는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가 4년 만에 4집 '회색'(回色)을 발표했다.새 앨범은 재즈 감성이 여전히 살아 있지만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평이다. 그 동안 시도해온 힙합, 국악 등 다양한 장르와 재즈의 혼합은 잠시 접어두고 단정하고 강렬한 멜로디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를 잃은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편지를 보내는 우체국을 의미하는 '하늘나라 우체국'이 전하는 서정성과 애잔한 선율이 가슴을 두드리는 '무언가(無言歌)' '피오나(Fiona)' 등을 듣다 보면 마음 속 깊은 곳부터 따뜻한 기운이 퍼져 나온다.
27세, 남들보다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한 그는 "피아노연습은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사고나 사유를 통해 선율을 생각하고 상상을 키워나간다"고말한다. 앨범의 타이틀에 따라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하기도 한 그는 "한우물을 깊게 파는 한상원씨도 있지만 나는 가급적이면 다양한 스타일에 접해보려 노력했다"고. 1989년 버클리를 졸업하고, 92년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석사를 받은 그는 현재 서울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7일 오후 6시에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도 연다. 트리오 콘서트로 구성한 2부 공연에서 그는 백제예대 교수인 김창현(베이스)과 최근 록밴드 '레이니선'에 합류한 드러머 크리스 바가와 함께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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