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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은 "담배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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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은 "담배 불씨"

입력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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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도중 피우던 담배를 끄기 위해 운전자가 무심코 창 밖으로 팔을 내밀어 손가락으로 튕겼던 담배 불씨(속칭 총알) 때문에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29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도림고가 왕복 4차선 도로 1차로에서 임모(25)씨가 운전하던 1톤 화물차가 중앙선을 침범, 결혼식 하객 8명을 태우고 반대 차로에서 달려오던 그레이스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김모(34)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에 함께 타고 있던 고모(57)씨 등 6명과 화물차 운전자 임씨가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조사결과 임씨는 시속 80㎞로 주행하던 중 피우던 담배를 끄기 위해 트럭 창 밖으로 팔을 내밀어 손가락으로 담배 끝의 불씨 부분을 튕겼다. 그러나 담배 불씨가 바람에 날려 운전석으로 들어와 자신의 왼쪽 팔에 붙자 이를 끄려다 운전대를 놓치는 바람에 중앙선을 침범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씨는 1일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 등지에서 상경한 고씨 등 친인척들을 김포공항에서 태우고 큰형 집으로 가다 변을 당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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