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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기상, 南北우표에 싣는다/함평 월야중 신부연양 꿈 실현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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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기상, 南北우표에 싣는다/함평 월야중 신부연양 꿈 실현될듯

입력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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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는 우리나라의 상징이자 역사입니다.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 역사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고구려 역사를 지키기 위해 '고구려 우표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맞서 옛 고구려를 소재로 한 기념우표 발행 운동을 벌여온 시골 소녀의 꿈이 실현될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지난달 3일 카페 '고구려의 꿈(cafe.daum.net/firstkoryo)'을 개설하고 가두서명까지 벌이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남 함평 월야중 3년 신부연(16)양.

신양은 고구려 역사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념우표'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15일 동안 100통의 편지를 보냈고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건의서를 보낸 끝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6일 "이미 올해 우표 발행 계획이 확정돼 추가 발행이 곤란하지만 다음달 우표심의협의회가 열리면 신양 의견의 채택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며 "6월 북한의 고구려 관련 유물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내년에 남북한 공동으로 우표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페 개설 이후 네티즌으로부터 '고구려의 ★ 꿈 소녀'라는 별명을 얻은 신양은 노 대통령에게 보낸 100번째 편지에서 "고구려를 우표에 담는 일은 곧 고구려가 우리나라의 역사라는 것을 세계에 알려 고구려를 지키는 일"이라며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고구려 우표를 발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훌륭히 이끌어 광개토대왕처럼 영토가 아닌 문화로 큰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대통령께 요청하고 "세계를 누비며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실력을 기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양은 카페 첫 창에서 '고구려의 꿈은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 고구려를 지키고 그 기상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고구려 지키기 입니다'고 선언하고 있다.

신양은 "고고학자를 꿈꾸는 동생 덕분에 중국의 역사왜곡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영토나 문화와 같은 우리나라 고유의 자산을 외국이 넘보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생각하다 우표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양은 "정부가 남북한 공동으로 우표를 발행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며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고구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게임과 창작활동 등을 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평=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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