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일 "2002년 대선 때 후보단일화 직후 삼성측이 자금을 줄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노무현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삼성측에서 노 후보가 직접 자금 전달자를 지명해 달라고 하길래 노 후보의 명륜동 자택을 방문, 단둘이 만나 이 내용을 보고했다"며 "노 후보가 직접 전달자를 정해서 부산상고 1년 선배인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달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겠지만 검찰이 이 본부장을 철저히 조사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삼성 돈을 한푼도 안받았다는 것은 김해 봉화마을의 울고 가던 까마귀도 웃을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노 캠프가 삼성으로부터 1원도 안 받은 것으로 결론 낼 것 같아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륜동 자택의 위치를 몰라 여택수 수행비서와 수차례 통화한 사실, 다음날 이상수 총무본부장에게 노 후보와의 만남을 알린 사실 등도 공개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얘기를 하려면 증거를 내놓고 하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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