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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 반세기 어떤일이… 학보창간 50주년 맞아 50대뉴스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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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 반세기 어떤일이… 학보창간 50주년 맞아 50대뉴스 엮어

입력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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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경찰서가 면학분위기 저해를 이유로 학교 앞 양장점과 유흥업소에 영업정지를 내렸다.'거짓말 같은 이 소식은 1975년 10월 이대학보 546호에 게재됐다. 이화여대는 2일 이대학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54년부터 50년 동안 학보 1면을 장식했던 기사를 모아 이화 50대뉴스를 선정했다. 50대뉴스에는 4·19 등 아픈 시대상부터 여대생으로서 겪어야 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양장점 유흥업소 영업정지와 같은 맥락의 기사를 62년 3월 123호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각 단대 규율부장이 학생들의 사치를 막기 위해 흰 블라우스와 검은 치마 차림의 제복을 착용키로 결의했다'는 내용. 64년 11월 220호에는 '유난히 취직률이 저조했다'는 기사가 1면을 차지, 당시에도 20대 취업난이 심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78년에는 여성의 상품화를 이유로 70여년 만에 메이퀸 선발 대회를 폐지한다는 뉴스가 단연 화제였다.

84년 11월 발간된 784호에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중 연행된 이대생이 경찰관에 추행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기사가 소개돼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로 이어졌다. 이대학보가 선정한 마지막 50번째 뉴스로는 '57년만에 폐지된 금혼학칙'이 꼽혔는데, 이 조치로 지난해 20여명이 복학해 이 중 4명이 지난달 50여년 만에 학사모를 쓰는 감격을 맛봤다.

이대학보는 50대 뉴스 이외에도 '학보사로 날아든 여공의 편지(1978년)' '신체검사 카드 몸무게 등 위조(1978년)' '연예활동 하면 성행이 불량한자로 간주, 학칙에 따라 퇴학(1975)' 등 70, 80년대 이대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사연을 담은 뉴스도 따로 소개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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