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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이승엽/내일 투수왕국 한신전 변화구 적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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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이승엽/내일 투수왕국 한신전 변화구 적응이 관건

입력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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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 2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어렵게 '손맛'을 찾은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즈·사진)이 이번에는 전통적인 투수왕국 한신 타이거즈와 맞붙는다.이승엽이 4일 마쓰야마에서 상대할 한신은 지난해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일구며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으로서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했던 돌풍의 팀. 무엇보다 막강 마운드가 강점이다.

아직 한신의 선발 투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만만치 않다. 지난해 20승5패의 이가와 케이, 메이저리그출신의 이라부(13승) 시모야나기(10승) 무어(10승) 등 10승대 고수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가와는 특이한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탁월한 체인지업으로 강타자들을 유린, 최다승과 방어율 등 3관왕에 오른 좌완지존으로 통한다. 이승엽의 '천적'으로 불리는 좌완 구대성보다 한수 위라는 게 전반적인 평.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일본 마운드 적응에 숱한 과제만을 떠안은 이승엽으로선 이번 한신전의 활약 여부가 재팬드림 달성의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1일 도쿄 유라쿠초에 있는 외국인 특파원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모든 프로리그를 통틀어 55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 선수는 11∼12명 정도밖에 없다"며 아시아홈런킹으로서 이승엽의 자격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이승엽은 마이크 피아자, 라파엘 팔메이로, 후안 곤살레스처럼 센터쪽으로 홈런을 치는 (대형)타자로 그런 선수를 지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두터운 신뢰를 표시했다.

/후쿠오카=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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