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항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공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입니다."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35주년을 기념한 새 비전 및 CI(기업이미지 통합) 선포식에서 "항공기 구입에 7조7,400억원, 정보기술(IT) 분야에 2조1,900억원 등 앞으로 10년간 총 10조6,000억원을 쏟아부어 화물 부문 세계 1위, 여객부문 세계 10위의 항공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향후 국제 항공시장은 서비스 경쟁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선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항공기와 기내 좌석 개량은 물론이고, IT 강화, 기내 서비스 향상, CI 교체, 승무원 등 사원 역량 강화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올해 국제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통해 약 1억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릴 예정"이라며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창립 멤버로 다른 항공사 가입 여부를 심사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항공 마일리지 축소와 관련,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마찰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국제 표준화에 맞춰 마일리지 제도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마일리지를 국제 표준에 맞춰 유연성을 갖게 되면 그만큼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게 돼 고객 입장에서도 꼭 손해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항공산업은 엔지니어링 분야가 방대해 계열사 임원 다수가 이공계 석사 출신일 정도로 이공계 출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인다면 비정규직 실업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의 재계의 대선 자금 수사와 관련, 조 회장은 "앞으로 어떤 측면에선 정치자금을 안 줘도 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은 앞으로 많이 개선돼 기업들의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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