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3급)이 롯데에서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2일 알려지자 청와대는 아연 긴장했다.윤태영 대변인은 "박정규 민정수석이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면서도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며 곤혹스러워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SK 돈 10억여원을 받아 재신임 정국을 불러왔던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 파문의 속편이 되는 게 아니냐"고 걱정했다.
여 행정관은 1998년 노 대통령이 종로 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때 합류, 2002년 3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수행한 대통령의 '그림자'이다. 그는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이 향응 파문으로 지난 해 8월 사퇴한 이후 사실상 1부속실장 역할을 할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그는 지난 해 12월 썬앤문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을 때 해임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를 유임시킨 채 대통령 수행만 하지 않도록 했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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