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라냐 부부 상암서 "라보엠", 호세 쿠라 잠실서 "카르멘" 오페라 스타 5월 "경기장 맞대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라냐 부부 상암서 "라보엠", 호세 쿠라 잠실서 "카르멘" 오페라 스타 5월 "경기장 맞대결"

입력
2004.03.03 00:00
0 0

황금 커플 로베르토 알라냐(40·테너) 안젤라 게오르규(38·소프라노) 부부와 호세 쿠라(42·테너)가 5월 서울의 대형 운동장 두 곳에서 각각 오페라를 공연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 같다. 알라냐 부부는 5월 5일과 8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푸치니의 '라보엠' 에, 쿠라는 5월 15∼1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에 출연한다.알라냐 부부의 '라보엠'을 준비 중인 공연기획사 트러스타(대표 장명규)는 이탈리아 제작진에 연출을 맡겨 공연 1부는 '라보엠' 축약판, 2부는 역시 푸치니 오페라인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의 주요 장면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 공연을 추진, 알라냐 부부와 계약했고 이탈리아 제작진이 상암 경기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최근 프로축구단의 서울 유치 결정으로 각종 문화행사의 상암경기장 사용 신청에 관한 심의가 보류된 것. 장 대표는 "돌발 변수를 만나 어려움이 많지만 공연은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세 쿠라의 '카르멘' 공연기획사는 베넥스AnC(대표 민윤기). 지난해 9월 잠실운동장의 야외 오페라 '아이다'를 했던 공연기획사 CnA가 추진하다가 '아이다'가 적자를 내면서 베넥스AnC로 넘겼다. 이 공연은 명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 잔 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하고 지휘자와 주역 가수 모두 이탈리아에서 온다.

알라냐 부부의 몸값은 세계 최고다. 2002년 서울 예술의전당 초청공연 때 개런티로 각각 10만 달러를 받았다. 실력에다 외모도 빼어난 이 부부는 199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라보엠'을 공연할 때 막간에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결혼, 성악사상 가장 화려한 황금커플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오는 쿠라 또한 인기 절정의 가수다.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16세 때부터 작곡과 지휘를 배웠고 성악은 22세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오페라 스타로 떠오른 것은 1995년 런던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스티펠리오'에 출연하면서부터. 잘 생긴데다 노래와 연기 실력도 최고여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0년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의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수석 객원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만한 거물급 스타들을 한꺼번에 불러 거의 동시에 두 곳에서 대형 야외 오페라를 할 만큼 한국의 공연시장이 큰지, 또 주관하는 공연기획사는 튼튼한지 외국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한국을 '봉'으로 안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쨌든 온갖 잡음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투란도트'와 '아이다'로 촉발된 대형 운동장 오페라의 광풍은 이들 스타의 유명세를 타고 올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