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사진)이 시범경기를 이틀 앞두고 실시한 프리배팅에서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최희섭은 2일(한국시각)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타격연습에서 32개의 배팅볼 중 7개를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그 중 2개는 경기장 바깥 도로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 이상의 대형 홈런. 이날 홈런쇼가 계속되자 외야에 공을 잡기 위해 나가 있던 동료들도 "만세"와 "빅 샷"을 외치며 올해부터 플로리다 유니폼을 맞춰 입게 된 최희섭을 격려해 주었다. 이에 대해 최희섭은 "바람 때문에 넘어간 것 같다"고 계면쩍어 했지만 펜스를 넘어간 볼을 챙기면서 즐거워하는 팬들 앞에서 한층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배팅에서 최희섭을 흐뭇하게 한 것은 홈런을 비롯해 잘 맞아나간 타구들이 오른쪽을 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몸쪽 공을 당겨 치지 못한다'는 약점을 보완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최희섭은 약점 보완을 위해 상체를 약간 세우는 등 타격폼 교정에 힘써왔다.
프로선수가 몸에 밴 폼을 바꾼다는 것이 큰 모험이란 걸 감안하면 비록 실전이 아니긴 했어도 최희섭에게는 좋은 스타트의 징조인 것이 사실이다. 연습을 지켜보던 빌 로빈슨 코치도 "최희섭이 공을 때리는 요령을 알기 시작했다"며 만족해 했다.
4일 마이애미 대학과의 첫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인 최희섭은 "매년 시범경기 때마다 좋은 성적을 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4월 공식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희섭은 페리 힐 1루코치의 지도 아래 2루 송구 등 수비 훈련도 실시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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