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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알로에 인생 김정문 <26> 자연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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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서]알로에 인생 김정문 <26> 자연식을 권한다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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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가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1986년 6월 일본 방문 때 일이다. 내가 지은 '알로에 베라' 출판 강연회 참석차 도쿄에 들른 나는 짬을 내 소에다 모모에 박사를 만났다. 내게 제2의 삶을 준 '알로에 건강법'의 저자인 그녀는 원래 항생제와 항암제 전문가였다. 일본 방위청 연구관으로 육군 장성 대우를 받은 그녀는 세계적인 알로에 학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녀는 자연식과 자연의학 등을 얘기하던 끝에 "암은 전염성이 있는 것 같다" 며 서두에서 언급한 '병원가지 말라'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강 이랬다. "일본 국립암센터의 원장 세 사람이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암 환자를 접촉하는 암 전문의가 암으로 많이 죽고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암도 전염된다는 무서운 사실을 예증하고 있는 것이다. 위급한 경우 말고는 병원에 가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소에다 박사는 도쿄대를 졸업한 유능한 의사다. 84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의학공로 훈장까지 받았다. 그런 그녀의 경고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무게를 지녔다.

그 당시 도쿄의 한 서점에서 구한 '의학을 권합니다'라는 책의 서문도 인상 깊었다. "의학은 의사로서의 삶의 방식에 대해 준엄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의학은 교만한 학문이며 의사는 오만한 직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해도 부정할 수만은 없다. 오늘날 의학과 의사들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는 사회 전체를 향한 준엄한 물음이 됐다. 우리 일반 시민은 의학과 의사를 더욱 자세히 알아야 한다."

나는 또 영국의 위궤양 전문의 아더 허스트 박사의 글도 읽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한편 각종 질병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 질병에는 환자의 스트레스는 물론 결핵과 심장병 고혈압, 심지어 암까지 포함돼 있다." 또 다른 의학자는 "병의 60%는 의사가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어떤 의사는 한 신문에서 "삼천만이 모두 전문의 행세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의사 외에는 누구도 병에 대해 말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으로 병을 악화시킨 사례가 많으니 일면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었다.

반면 심장병 전문의인 김상수 박사는 "의사에게만 치료를 맡길 게 아니라 매일 자기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식생활을 개선해 가는 등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스스로의 주치의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아는 의사들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이처럼 양극단을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거리를 가득 메운 각종 병원과 홍수처럼 쏟아지는 의약품, 정신적으로 불건전한 의사들이 속출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의원(醫原)병과 약원(藥原)병, 병원(病院)병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생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3중고를 벗어나는 비법은 하나다. 자연으로 돌아가 그 섭리를 따르는 것이다. 실천법 중 하나가 바로 자연식이다. 일본의 유명한 자연식 요법 의사인 모리시타 겐이치는 도쿄의 클리닉을 거쳐간 15만 명에게 어떤 약도 주지 않고 오로지 자연식 처방만으로 상당수 환자를 고쳤다고 한다. 내가 아는 자연식 동호회 회원들도 대개 병원에서 포기한 병을 자연식으로 치유한 사람들이다. 몇 가지 요법을 병행하되 그 또한 화학적인 것이 아니었다. 예컨대 알로에와 버섯 균사체, 녹즙 등을 함께 복용하는 일들 말이다.

자연식은 별난 게 아니다. 그저 깨끗이 농사지은 현미와 채소를 위주로 한 소식(小食)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하긴 이런 간단한 처방 마저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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