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얼의 충고는 단순했다.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하려면 그날그날 상대보다 잘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매치플레이에서도 역시 '황제'임을 입증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버지 충고를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우즈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2연패하며 권좌를 지켜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골프장(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을 이기는 완승을 거둬 120만 달러를 챙겼다.
우즈는 라코스타골프장 매치플레이에서 12연승을 이어갔고, 액센추어대회에서 20승3패, 프로데뷔 이후 매치플레이에서 30승5패1무의 기록을 작성했다. 아마추어(주니어포함)시절 매치플레이 36승무패라는 경이적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우즈는 "첫 홀부터 정면승부를 벌이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며 매치플레이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러브3세는 "우즈는 어떤 종목에서도 잘하지만 매치플레이는 특히 강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함께 시즌 첫 우승컵을 따냈다. 덕분에 시즌 상금 173만1,000달러로 비제이 싱(피지·207만8,140달러), 필 미켈슨(미국·173만7,100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149경기 만에 40승이라는 신기록도 보탰다. 221경기째 40승을 달성한 잭 니클로스(미국)의 기록을 깬 것. 우즈는 메이저급인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4번 출전, 8승을 거두는 등 큰 대회에 유독 강하다. 반면 이날 라운드도중 한 갤러리에게 '노 러브(No Love)'라는 야유를 들으며 흐트러진 러브3세는 우즈에게만 매치플레이 3전패를 당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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