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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는 왕도가 없다"/ 남우주연상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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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는 왕도가 없다"/ 남우주연상 숀 펜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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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아는 게 하나 있다면,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같이 호명된 다른 후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미스틱 리버'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숀 펜(44)은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 담담한 어조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영화에서 딸을 죽인 범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야수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가수 마돈나의 전 남편으로 유명한 그는 강렬한 눈빛과 냉소하듯 일그러지는 입매에서 알 수 있듯 '배드 보이즈'(1983)의 불량끼 가득한 반항아, '전쟁의 사상자들'(1989)의 잔인한 하사관, '데드맨 워킹'(1995)의 사형수 등 잔혹하기 그지없는 악역을 주로 했다. 그렇지만 내면에는 '아이 엠 샘'의 지능이 모자라지만 딸을 끔찍하게 위하는 샘처럼 따뜻한 감성을 지닌 배우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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