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 폭등 등 영향으로 해외 교포들이 국내에 있던 재산을 반출한 규모가 작년 한해만 1조원을 넘어섰다.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 시민·영주권을 가진 해외 동포들의 재산반출액은 지난해 9억5,480만달러(1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의 해외반출액(5억4,100만달러)보다 76.5% 급증한 액수이며, 2000년에 비하면 무려 1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2002년 7월부터 재산을 반출하는 해외교포들에 대한 신고의무는 폐지했으나 10만달러 초과시에 한해 세무서장의 자금출처 및 부동산매각자금 등 확인서를 한은에 제출토록 되어 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에 놔뒀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지난해 투기여파로 폭등하자 교포들이 이를 처분한 뒤 반출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재산반출액에 해외이주비(해외이민시 갖고 나가는 돈)를 합칠 경우 총 재산반출 규모는 13억9,210만달러(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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