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금강고려화학)와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일반주주를 내세워 주총장에서 상대방 기업을 비판하는 '경영권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지난달 27일 열린 KCC 주총에서 '여성계'에서 나왔다는 한 여성 소액주주는 "KCC가 사업연관성도 없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한 것은 주주이익을 훼손한 것으로 배임행위"라며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KCC측의 방식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또 다른 여성 소액주주도 "대주주가 자기 멋대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어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사 자질 문제를 끄집어 냈다.
이날 주총에 여성계 인사가 10여명이 조직적으로 참석, 맹공을 퍼붓자 KCC측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이 이들을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일께 주총을 예상하고 있는 현대상선측도 KCC측을 지지하는 일반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 훼방(?)을 놓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KCC측이 현대상선 주총에 일반 주주를 보내 분식회계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 의도에 대한 당위성 등을 설파할 것이란 정보가 있다"고 걱정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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