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중국으로의 수출이 70% 이상 폭증하며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나 증가했다.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는 수출 194억6,000만달러, 수입 174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월 수출입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인 20억5,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45.9%)은 1988년 8월(52.6%)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30%를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D램 현물가 상승과 지난해 2월 수출부진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75.6%의 기록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60.5%), 컴퓨터(50.5%), 선박(49.4%), 무선통신기기(48.1%) 등도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나 증가했고 일본(52.6%), 아세안(46.7%), 유럽연합(36.0%)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으로 자본재 및 원자재의 수입액도 28.5%나 확대됐고 특히 철강금속 제품의 수입 증가율은 66.6%나 됐다. 또 철강금속 가운데 고철의 수입은 142.7%, 비철금속은 64.5%, 철강판은 63%나 증가, 최근 철강제품의 자재난을 확인시켜 줬다.
산자부 관계자는 "2월 수출입이 호조를 보인 것은 세계경기의 회복, 내수침체에 따른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노력, 조업일수 0.7일 증가, 작년 같은 달의 수출입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으로 채산성 악화와 수출증가율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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