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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R&D도 中이전 붐 LG "디지털TV 연구기지 육성"… 삼성 반도체硏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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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R&D도 中이전 붐 LG "디지털TV 연구기지 육성"… 삼성 반도체硏 개소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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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최근 중국에 첨단 연구소를 잇따라 세우며 현지에서의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데 이어 R&D 시설까지 중국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LG전자는 1일 중국 내 14개 생산 법인중 일부 디지털TV 사업장의 연구기능을 연구개발센터로 육성하고 향후 3년간 디지털TV R&D 인력을 매년 30%씩 늘리는 등 중국을 '제2의 디지털TV R&D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난징(南京)의 PDP모듈 공장(LGENP)과 모니터공장(LGENT), 장쑤성(江蘇省)의 노트북공장(LGEKS), 디지털AV 제품을 생산하는 상하이법인(LGESH) 등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법인 내 일부 연구기능과 인력이 올해 안에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내 LG 브랜드의 이미지와 위상을 제고하고 현지 밀착형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내 디지털TV 생산법인의 R&D 기능을 강화해 중국을 사실상 제2의 디지털TV 연구기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중국 저장(浙江)성 항조우(杭州)시에서 항조우 시스템LSI 연구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쑤저우(蘇州)에 설립한 팩키지 연구소에 이어 중국에 세운 제2의 반도체 연구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항조우 시스템LSI 연구소는 중국 내 매출규모가 크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LSI 반도체 개발과 DVD플레이어, VCD, CDP, LCD모니터 분야의 시스템 솔루션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의 중국 내 R&D 기능 강화는 생산 뿐 아니라 R&D까지 현지화하는 것이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은 "중국 거래선이 요구하는 시스템LSI 제품을 현지에서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반도체인 시스템LSI나 디지털 TV는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불가피한 첨단 분야로 중국에 R&D 기능까지 이전하는 것은 기술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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