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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자동차 "지존"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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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자동차 "지존" 다툰다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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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냐, 혜택이냐." GM대우 마티즈?가 독주하고 있던 '초소형 승용차' 시장에 기아자동차의 모닝이라는 맞수가 등장해 실속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600만∼700만원대 초소형차 시장은 합리적 성향의 20·30대가 주 소비계층인 만큼 양사는 두 모델의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비교한 자료를 내놓으며 이성에 호소하는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양사가 판매사원 교육용으로 작성한 내부자료를 토대로 모닝과 마티즈II의 비교우위를 분석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성능 측면에서는 새 모델이자 엔진이 더 큰 모닝이 우세하고, 각종 세금혜택과 가격면에서는 마티즈II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경차 규격 확대 관련 논란 끝에 모닝은 2008년에야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됐기 때문이다.

성능·크기 모닝 우세

모닝은 신차인데다 엔진도 999㏄로 마티즈II (796㏄) 보다 200㏄ 가량 크다. 따라서 최고출력도 10마력 가량 강하다. 전폭이 마티즈II(1,495㎜)보다 100㎜ 넓고 실내공간이 더 넓다는 것도 모닝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또 모닝은 차 밑바닥 높이를 마티즈II 보다 높여 스커트 정장차림 여성고객도 승·하차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안전면에서도 고장력 강판 사용비율을 준중형차 수준인 60%대로 높였고, 운전석 조수석에 사이드 에어백까지 장착돼 있다. 여기에 열선시트, 차 열쇠만 뽑으면 전조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배터리 세이버 등 최신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GM대우 측은 전폭이 넓은 것을 제외하고는 크기가 비슷하며 실내 세로길이와 높이는 오히려 마티즈II가 넓다고 응수하고 있다.

또 마티즈II 보급형에는 전동 사이드미러를 채택하는 등 옵션을 고급화했다.

연비는 수동변속기의 경우 모닝이 ℓ당 18.3㎞로 마티즈II(18.1) 보다 우수하다. 반면 자동변속기의 경우 무단 자동변속기(CVT)를 채택한 마티즈II(17.0)가 모닝(15.5)보다 낫다.

구입·유지비 마티즈II 우세

차량 가격은 수동을 기준으로 마티즈II가 ME 584만원, MX 637만원, BEST 667만원, 모닝은 L 623만원, LX 653만원, SLX 683만원으로 모델별로 16만∼39만원 정도 모닝이 비싸다. 하지만 성능·사양 대비 가격면에서는 모닝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GM대우 측도 "모닝가격이 예상보다 싸게 책정됐다"고 인정하고 있다.

유지비 면에서는 각종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티즈II가 단연 우위에 있다. 경차는 구입시 등록세·취득세·도시철도채권 구입이 면제되며, 이밖에 주차료(공영주차장 50%, 지하철 환승주차장 80%)와 혼잡통행료 50% 할인혜택 등을 받는다.

모닝과 마티즈II 최고급형에 에어컨과 자동변속기 옵션을 추가할 경우 차량 가격이 약 850만원 정도 되는데, 마티즈II를 구입하면 모닝에 비해 83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매일 인천에서 서울을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마티즈II 유지비가 모닝에 비해 1년에 약 60만원 가량 적게 든다는 것이 GM대우측 주장이다.

기아차 측은 모닝이 경차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소형차 보다는 가격·유지비 등이 저렴하기 때문에 양쪽 소비자 모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GM대우 측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인 '경차'는 마티즈II 뿐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는 "모닝의 등장에 따른 경쟁으로 전체 초소형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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