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과 서초 등 소위 '강남벨트'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병렬 대표와 오세훈 의원이 각각 떠난 강남 갑, 을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데다 서초갑, 을에도 열린우리당 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는 "이 곳에 한나라당 말뚝만 꽂아도 당선 된다는 것은 옛말"이라는 위기 의식이 점증하고 있다.한나라당의 간판 지역구로 꼽히는 강남 갑은 아직 우세 후보가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한 공천심사위원은 "전직 장관만 100명이 모여 산다는 강남 갑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최 대표와 동급은 돼야 하는데…"라는 말로 고민의 깊이를 드러냈다. 차선으로 지목돼온 이종구 전금감원 감사는 여론조사 결과나 중량감이 마뜩지 않아 최 대표가 직접 손병두 전 전경련 상임고문 등 거물급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홍사덕 총무의 일산갑 배치로 무주공산이 된 강남을에선 30대 후반의 김주영 변호사가 유력하다는 전언이지만, "인지도가 낮아 '오세훈 주니어'라는 딱지만으로 통할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성신인 기획공천의 첫 케이스로 이혜훈 동서문제 연구원 교수를 내세운 서초갑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박원홍 의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게다가 김홍신 전 의원이 1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이 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구당 관계자는 "이 교수는 지역기반과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안정권으로 꼽혔던 서초을의 김덕룡 의원도 열린우리당의 김선배 전현대정보기술 대표가 도전장을 내면서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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