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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행적 기록 문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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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행적 기록 문서 발견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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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반민족 인사들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조선총독부의 '조선공로자명감(朝鮮功勞者銘鑑·사진)'이 3·1절 제85주년에 맞춰 광주지역 소장가인 심정섭(61·수필가·광주 동구 학동)씨에 의해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이 패망하면서 파기했거나 수록 당사자나 후손에 의해 숨겨지면서 국내 학계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희귀본으로 알려졌다.조선총독부가 1935년 일제통치에 적극 협력한 민·관 공로자를 영구 기록하기 위해 출간한 것으로 총 1,808쪽에 이르는 4·6배판의 일본어 양장본이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의 핵심부분은 2부 '조선공로자명감'과 3부 '시정 25주년 표창자명'으로 일본인 2,560명과 조선인 353명 등 모두 2,913명의 명단과 친일행적, 주요 인물의 경우 사진까지 수록돼 있다.

조선공로자명감에 실린 주요 친일인사로는 왕족에게 수여하는 '공작' 다음으로 높은 작위인 '후작'을 받은 이완용, 박영효를 비롯해 송병준(백작), 윤덕영 민병석 민영기 민영휘(이상 자작), 이윤용 이항구(남작) 등이 있다. 전북지사 이진호 등 도지사 15명, 군수 146명 등 당시 관리들과 친일부호 장직상, 창씨개명 주창자 한상룡, 조선총독 열전각을 지어준 김갑순, 비행기를 헌납한 문명기, 금융자본가 현준호, 국방비를 헌납한 광산업자 최창학 등도 들어 있다.

이와 함께 해방후 반민특위가 '체포 1호'로 지목한 자본가 박흥식, 불교지도자 박한영, 교육자 백남훈, 사상선도공적을 인정받은 조선일보 기자 전무길 등 사회지도층이 포함돼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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