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실업난과 이른바 '얼짱' '몸짱' 신드롬이 각 대학 교양과목에 양극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취업이나 이른바 '웰빙' 관련 과목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문·자연학 분야 교양 강의들은 학생들의 외면으로 폐강하거나 폐강 위기에 직면해 있다.1일 각 대학에 따르면 한양대가 이번 학기에 신설한 '해외취업과 인턴십 개발' 강의는 수강 신청 1분만에 정원이 마감됐다. 해외이주업체 대표를 강사로 초빙, 해외취업 정보 및 해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공약'이 인기몰이의 원인이었다. 경희대가 개설한 '스피치와 프리젠테이션' '토론과 스피치' 등 입사 면접시험에 유용한 과목들도 일찌감치 정원이 마감됐다.
'몸짱' '얼짱' 열풍 속에 외모나 건강을 주제로 한 강의들도 인기여서 건국대의 '현대인의 다이어트' 과목은 380여명의 수강신청 학생들이 몰려 당초보다 2개반을 더 늘렸다. 덕성여대의 '피부과학 및 기능성 화장품' '피트니스 트레이닝', 현각스님이 강의를 맡은 서강대의 '참선과 삶' 수업도 수강신청 첫날 신청자가 쇄도했다. 반면 전통적인 교양 과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가 지난달 '사회과학의 이해' '현대 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 '지구의 역사' 등 인문·사회·자연학 등 기초학문 분야 교양과목들을 폐강했다. 서울대도 이번 학기에만 각 단과대에 70여개의 '교양국어' 과목을 개설했지만, 인문·사회대에 개설된 20여개 강좌의 경우 수강신청률 저조로 폐강 위기에 처했다. 대학 관계자는 "교양과목의 경우 정식학기보다는 계절학기 등을 이용, 손쉽게 이수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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