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개 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치러지는 2일의 '슈퍼 화요일' 결전을 앞두고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선두주자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1,151명의 대의원을 뽑는 10개 주 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 대부분에서 케리 의원의 압승을 예상하면서 그가 민주당 후보로 낙점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슈퍼 화요일에 대관식 준비하는 케리
케리 의원은 370명의 대의원을 뽑는 캘리포니아를 비롯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매릴랜드 등 7개 주에서 에드워즈 의원을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즈 의원은 조지아, 미네소타, 오하이오 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남부 4개 주 경선이 치러지는 9일까지 경선을 이어갈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남부 출신의 강점을 내세울 수 있는 데다 지난달 17일 선전했던 위스콘신 주처럼 공화당원과 무당파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지아 주에서조차 여론조사 결과는 에드워즈 의원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10개 주 모두를 케리 의원이 싹쓸이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슈퍼 화요일을 거치면 케리 의원은 낮게 잡아도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정족수 2,161명의 3분의 2가 넘는 1,500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드워즈가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케리를 뒤엎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퇴진 압박 받는 에드워즈
에드워즈 의원은 슈퍼 화요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CBS 주최 후보 토론회에서 "케리 의원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도록 만드는 무역협정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케리를 '진부한 워싱턴식 대화'의 대변자로 몰아세웠다. 그 동안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면서 쌓아 올린 긍정적 이미지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전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토론에 대해 "'멋진 녀석'들은 이제 없어졌다"며 "양측이 너무 이질적이어서 러닝 메이트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를 제기했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선거가 끝나면 에드워즈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점증하는 퇴진 압력에 답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력과 자금력을 조지 W 부시 대통령 대항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조기에 확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4일부터 수백만 달러를 투입, 본격적인 TV 광고전을 전개하기로 함에 따라 조기 후보 확정의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장은 "우리는 통일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일=워싱턴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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