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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씨 지각능력 6∼7세" 특검수사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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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씨 지각능력 6∼7세" 특검수사 난관 봉착

입력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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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당선 축하금' 수수 혐의 부분에 대한 특검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1일 특검팀에 따르면 최근 수사관들이 최씨의 고교동문인 이영로씨가 입원한 병원에 보내 조사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뇌기능이 쇠퇴해 지각능력이 6∼7세 어린이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사실상 이씨에 대한 조사를 포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예, 아니오라는 답변은 하는 정도지만, 그 정도로 진술서를 작성한들 증거능력이 있겠느냐"며 "사실상 특검 기한 중에 이씨에 대한 조사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근 조사과정에서 최씨가 대선 이후 부인 추모씨의 차명계좌로 부산지역 기업들로부터 100만∼1,000여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당선축하금으로 보이는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러나 "그 돈은 이씨가 받아서 관리한 것"이라며 이씨에게 혐의를 미루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로 최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을 관리하는 등 최씨 비리에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지난 해 9∼10월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부산 모 호텔에서 최씨 등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후 최씨는 SK로부터 받은 11억원 조차 "이씨가 시켜서 받아왔을 뿐, CD(양도성 예금증서)인 줄도 몰랐다"고 진술하는 등 발뺌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이씨가 수사도 재대로 받지 못하고 쓰러진 이유에 대해 공판에서 "대책회의 등에서 피고인(최도술)이 혐의를 떠넘기는 바람에 이씨가 충격과 배신감으로 쓰러진 것 아니냐"고 추궁했었다. 그러나 최씨는 "죄책감과 자책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맞받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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