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움베르토 보시(사진) 개혁장관이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극우정당 '북부동맹'의 당수이기도 한 보시 장관은 28일 파두아에서 가진 당 회의에서 '도둑질하는 로마 가톨릭 고위 성직자와 추기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고대 수도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성직자들을 맨발로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티칸이 이탈리아 수입을 나누어 써서는 안 되며 교회에 너무 많은 돈을 내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로마 교황청에 '돈 하느님'을 경배하는 추기경들이 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잔프란코 피니 부총리는 "보시가 품위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너무 늦기 전에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연정의 기민당(UDC) 당수 마르코 폴리니는 "교회 재원 문제보다 보시의 상식 회복 문제가 더 시급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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