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교육방송(EBS)의 수능 강의 내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영된다. EBS 시청을 위해 공부방에 TV를 들여놓을 계획이라면 책상 위의 PC로 눈길을 돌려보자. 인터넷 방송이라는 편리한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좋은 화질의 EBS 수능 방송을 마음껏 시청할 수 있으며, 번거롭게 녹화하는 수고도 덜게 된다.지나간 내용도 반복해서 시청 가능
인터넷 수능 강의 방송은 EBS 홈페이지(www.ebs.co.kr)를 중심으로 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www.edunet.net), 그리고 16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BS 홈페이지에서는 방송 시간표에 따라 TV 강의를 생중계하며, 방영된 프로그램에 대한 다시 보기(VOD)도 제공한다.
방송을 보려면 우선 무료 회원 등록을 해야 한다. 회원 등록 후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하고, 사이트 오른쪽 위에 위치한 'ON AIR' 메뉴에서 채널을 선택하면 지금 방송되고 있는 내용이 고화질(초당 300KB) 화면으로 흘러나온다. 방송 화면 창을 왼쪽에, EBS 인터넷 교재와 메모장을 오른쪽에 띄워 놓고 강의 내용을 정리해가며 시청하면 학습효과가 배가된다. 윈도 창이 너무 작게 느껴지면 '전체화면보기'를 선택해 꽉 찬 화면으로 바꿀 수 있다.
'ON AIR' 왼쪽의 '편성표' 메뉴에서는 방송 시간표 확인과 VOD 기능을 제공한다. 예컨대 지난달 29일 오전 7시에 방송된 '수능 특강 사회·문화'를 다시 보려면, 편성표 화면에 있는 달력에서 해당 날짜를 선택하고, 아래에 나오는 시간표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클릭하면 된다.
최근 1주일 내의 방송은 무료다. 이전의 방송 내용을 보려면 한 달에 5,000원인 '고교 패키지'에 등록하면 된다. 방송 시간을 기다리거나 녹화하는 수고 없이 자기 스케줄에 맞춰 필요한 강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PC와 초고속인터넷만 갖추면 끝
인터넷 수능 강의를 보기 위해 반드시 최신형 PC를 살 필요는 없다. 펜티엄3나 듀론 800㎒ 이상의 PC면 충분하다. 간혹 그래픽카드 사양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엔디비아(Ndivia)의 지포스(Geforce)나 ATI의 라데온(Radeon) 정도가 장착되어 있으면 모자람이 없다.
내 PC의 사양은 내 컴퓨터 등록정보(속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래픽카드 정보는 바탕화면 등록정보의 '설정'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펜티엄4나 애슬론 XP가 장착된 PC라면 최고의 사양이다. 2001년 이전에 PC를 구입해 사용한지 3∼4년 됐다면 성능이 다소 딸릴 수 있으므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100만∼150만원이면 액정모니터가 딸린 최신형 데스크톱 PC를 구입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내려받기 속도가 초당 2메가비트(2Mbps) 정도면 충분하다. 메가패스 라이트, 두루넷 라이트, 하나포스 라이트 등이 2Mbps 급의 서비스다. 요금은 모뎀임대료 포함 월 3만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간혹 지역별로 회선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다. 라이트 급의 서비스에서 화면이 자주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메가패스 프리미엄, 두루넷 프리미엄, 하나포스 프로 등 더 빠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프리미엄급 상품의 요금은 모뎀임대료를 포함해 월 4만원 내외다.
현재 읍 단위 미만의 지역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지금 사는 곳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되는지 확인하려면 KT는 국번 없이 100, 하나로통신은 106번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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