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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당규대로" 崔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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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당규대로" 崔고집?

입력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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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지난 주 '전당대회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회의 때마다 "당헌당규대로"를 들먹인다. 26일 상임운영위에서 원희룡 의원이 새 대표 선출 방식에 국민여론조사를 병행하자고 제안하자 최 대표는 "여론조사로 공당의 대표를 뽑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당헌당규에도 대의원들의 투표로 뽑도록 돼있다"며 언성을 높였다.최근 당3역과 중진 등 15명이 모여 "정치적 상징성을 가지는 내·외부 인물로 제2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내용의 수습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다음날 최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창준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맡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최 대표는 이어 "15인 모임은 당헌당규에 없는 조직"이라며 "그런 데 왜 갔느냐"고 당3역을 강하게 질책했다. 최근 또 다른 회의에선 공천심사 문제를 두고 논란을 벌이다 최대표가 "당헌당규대로하자"며 당규집을 내던지기도 했다.

어찌 보면 혼란기에 당의 중심을 잡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뒷방에 나앉을 때도 됐건만 당헌당규를 들어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고 눈총이다.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부리는 몽니" "전국구 한자리를 달라는 투정"이라는 성토도 나온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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