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사진) 아이티 대통령이 29일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전격 탈출했다.★관련기사 15면
각료이자 대통령의 정치자문관인 레슬리 볼테르는 이날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도미니카에서 모로코 대만 파나마 남아공 등으로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아리스티드가 출국전 사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리스티드의 출국은 아이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그의 국외탈출을 확인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그의 출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이티 반군은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제외한 아이티 전 지역을 사실상 장악하고 수도 점령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국외탈출은 반군에 대한 항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이티는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27개국 중 하나이며 남아공은 아이티의 가장 강력한 우방이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27일 밤까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미국 프랑스 등이 자신의 사임을 요구하자 결국 망명의 길을 선택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