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하늘 높이 쳐들고 만세를 부르자.만세를 부르면 회색빛 심장이 뚝 떨어져 나간다.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도 힘들다고 징징 울지 말자.
일어나서 만세를 부르자.
몸에서 툭 소리를 내며 고통이 떨어져 나간다.
만세를 부르면 힘이 난다.
치욕도 살비듬처럼 가볍게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아무데서나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자.
― 김점선의 '10cm 예술' 중에서 ―
★ 만세는 아무 때나 부르지 않습니다. 미치도록 기쁠 때 저절로 터져 나옵니다. 더없이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 분출돼 나옵니다. 힘차게 만세를 부르면 환희가 솟구칩니다. 뜨거운 눈물도 나옵니다. 감동의 물결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