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의 공천 혁명 주장으로 촉발된 민주당내 갈등이 28일 조순형 대표와 추 위원의 전격 회동을 계기로 사실상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추 위원은 29일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잠행 10일만에 당무에 완전 복귀했다.민주당은 이에 따라 3일 대전 청소년수련원에서 총선 선대위 발대식을 갖기로 하는 등 총선 체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선대위는 조·추 공동위원장의 투톱체제로 하되 외부영입인사 1인을 공동위원장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날 상임위회의가 끝난 뒤 당 관계자는 "부패 비리 혐의로 형이 확정된 자로 돼있던 공천부적격자 기준을 구속·기소되거나 1,2심 확정자중 공직후보심사위에서 공천 부적격자로 판정 받은 자로 강화하자는 추 위원의 주장이 회의에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또 지구당 상무위가 일방적으로 경선 방식을 결정해 잡음이 있는 곳은 중앙당이 개입, 공천 후보 확정을 위한 유권자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당 지도부가 추 위원과 소장파의 공천혁명 주장을 수용하는 모습을 취해 추 위원에게 당무 복귀 명분을 준 셈이다. 추 위원도 이날 더 이상 강운태 사무총장 경질과 후단협 및 호남 중진 공천 배제 주장을 하지 않고 한발 물러섰다. 조·추 갈등이 수습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대표는 회의를 시작하면서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철통 같은 단결이 필요하다는데 (추 위원과)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추 위원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 개혁 문제는 당 공식기구에서 논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끌어내기로 했다"고 말해 추 위원 주장을 수용했음을 내비쳤다.
추 위원도 "안정과 화합이 총선 승리의 전제임을 잘 알고 있고, 나도 화합을 저해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진심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추 위원은 이어 "조 대표에게 개혁 공천에 대해 진솔하고 구체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화합을 전제로 개성 강한 야당의 모습을 구축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 대표와 추 위원은 28일 밤 2시간30여분동안 만나 타협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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