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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VS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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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VS 이철

입력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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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총선 후보 경선에서 영입인사와 유력 정치신인들이 토착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낙선하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참여경선이 취지는 좋지만 오랜 기간 표밭을 다져온 단체장이나 시도 의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28일 대전 서구 을 경선에선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구논회 '생활과 정치포럼' 대표에게 졌다. 영입 인사인 최창환 전 이데일리 대표는 서울 은평 을에서 송미화 전 서울시 의원에게, 이평수 수석부대변인과 강영추 당 중앙위원은 부천 원미갑에서 김기석 전 민주당 직능위원장에게 졌다.

김방희 전 MBC 라디오 진행자는 서울 서대문 을, 박정 부대변인과 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은 경기 파주와 고양 덕양 을에서 각각 낙선했다. 영입인사 중 노웅래 전 MBC 기자가 서울 마포 갑에서 경선을 통과했지만 부친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이란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

당 안팎에서는 유권자의 정치무관심과 조직선거 풍토가 만들어 낸 '예고된 이변'이라는 견해가 많다. 29일 서울 관악 갑 후보 경선이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못해 취소된 것은 단적인 예이다.

낙선 후보들은 "자금과 조직력이 승부의 바로미터"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투표인단 동원력이 판세를 좌우한다는 뜻에서 버스와 택시를 동원한 '차떼기 경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 지도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 기간을 3일에서 1,2일로 줄이자는 제안도 나온다. 그러나 경선방식을 바꾸면 혼란이 예상되고 패배자의 불복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본선경쟁력에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현행 방식을 바꿀 순 없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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