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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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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죽인 책들 /로버트 다운스 지음그리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양의 기본이 될 명저를 뽑아 그 내용을 요약하고 집필 당시 상황과 당대 및 후대의 평가를 모았다. 저자는 미국도서관협회 회장 등을 지낸 도서관학의 거두.

서구 문학의 출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에서 시작해 플라톤의 '향연',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르가논',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다윈의 '종의 기원',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히틀러의 '나의 투쟁',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등이 이 책이 다룬 명저다.

교과서나 선생님이 짚어주는 포인트 몇 줄이 오히려 이들 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막는다는 뜻에서 이런 제목을 붙였다. 곽재성, 정지운 옮김. 예지 1만5,500원.

뇌를 단련하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스무 살이 됐으면 자기 뇌에 스스로 책임을 져라." '뇌를 단련하다'는 뇌에 관한 과학서가 아니라 다치바나 다카시가 도쿄대에서 한 '인간의 현재' 강의 12회분을 바탕으로 쓴 '교양의 권유'다. 대학생의 지성을 단련시키기 위한 폭넓은 독서와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박학다식과 맹렬한 책 욕심으로 이름난 그답게 데카르트와 뉴턴, 사르트르와 아인슈타인,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펼치는 균형 잡힌 교양의 깊이와 너비가 대단하다. 일본의 빈약한 교양교육 실태를 비판하면서 "지식의 최전선에 서기 위해서는 현대를 살아갈 아주 절박한 무기인 교양을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취업 공부 대신 유급이라도 해서 교양을 쌓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저자의 풍요로운 지적 체험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지적 자극을 준다. 이규원 옮김. 청어람미디어 1만3,000원.

나의 그림 읽기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앤 미첼, 로베르 캉팽, 티나 모도티 등 우리에겐 낯선 화가 건축가 사진가 10명과 피카소, 카라바지오의 작품을 설명한 책. 예술사, 신화, 철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으로 그림에 담긴 뜻을 읽고 있다.

'독서의 역사'를 쓰기도 한 저자 알베르토 망구엘의 글이 빛나는 대목은 각 예술가의 흥미진진한 사생활이다. 피카소의 수많은 애인 가운데 그에게서 가장 학대를 받은 도라 마르의 표정이 '게르니카'에서 아이를 잃고 슬피 우는 여인의 표정이라는 해설은 충격적이다. 망구엘은 이를 통해 '여성을 짓밟는 잔인하고 무정한 남성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유럽의 괴상한 전통까지 불러내 비판한다. 작품에 얽힌 실타래 같은 속사정을 파헤치고 문화사적 의미까지 규명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감식안이 감탄을 자아낸다. 강미경 옮김. 세종서적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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