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헌 엮음·기영화 등 옮김 나무심는사람 발행·9,000원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연간 13조원을 넘는다. 남다른 교육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함께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성적과 등수를 중시하는 학교 교육에 중독되다시피 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홈스쿨링 운동의 창시자 존 홀트는 이런 강제적이고 경쟁적인 학교 체제를 두고 "인간이 만든 가장 권위적이고 위험한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 책은 학생을 교문 안에 가두고 죽은 지식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제도권 교육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캐나다의 홈스쿨링 운동가인 매트 헌은 프리스쿨, 작은학교운동 등 탈 제도권교육의 이론적 바탕이 된 톨스토이, 비노바 바베, 존 홀트 등의 목소리를 빌려 '제도권 학교의 굴레를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학교 자체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을 모색한다. 영국의 서머힐, 미국의 알바니프리스쿨 등 제도권 학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복한 배움을 실천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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