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의 발상지 뤄양(洛陽)에 한국학연구소를 만들어 한·중 고대문화교류 연구의 요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임성희(林性熙·65) 뤄양대 특별초빙교수 겸 동방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중국 내륙 낙후지역인 허난(河南)성 뤄양대에서 한국학연구소 건립을 추진중인 '별난' 사람이다.
임 교수는 뤄양대측으로부터 이미 작년 9월 한국학연구소 건립 인가를 받았지만 재정곤란 등으로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대중 투자와 교류가 연안지역에 편중된 탓에 뤄양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문화교류를 고려할 때 뤄양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뤄양은 중국 역사와 정신문화, 특히 선불교 문화의 시원지 입니다. 하, 은, 주 등 13개 왕조가 뤄양을 중심으로 번성했고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불교를 전한 소림사 등이 허난성에 있습니다. 뤄양은 한국 고대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곳 입니다."
임 교수는 뤄양이 고대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뤄양 박물관에는 한국의 삼한시대 인물인 고현(高玄)이 뤄양에서 진사 벼슬을 하고 현지에서 죽었다는 내용이 적힌 비석이 보존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중 교류사를 앞당길 수 있는 중요 사료가 될 이 사실조차 국내에는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뤄양대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인 그는 한국어학과 설립도 추진중이다. 2001년 공주영상예술대 교수 재직 중 교환교수로 뤄양대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금까지 뤄양지역 현대문학 작품들을 한글로 번역, 국내 계간지에 소개해 왔다. 앞으로는 한국 작품을 번역해 뤄양에 보급할 생각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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