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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복원에 南北 불교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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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복원에 南北 불교계 "합장"

입력
200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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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가 공동으로 금강산 신계사 복원공사를 시작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7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를 북한 조선불교도련맹과 함께 복원하기 위해 4월초 신계사터에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미산 스님은 "분단 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최초의 전통 사찰 복원사업"이라며"민족동질성 회복과 남북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복원 규모와 일정은 남북공동 발굴조사와 학술 고증을 통해 확정하되, 먼저 대웅전을 복원하고 이어 삼층석탑의 원위치 확인과 만세루 원형 고증을 위한 발굴조사 등을 실시키로 했다. 조계종은 전통목조건축 법식에 따라 시멘트, 콘크리트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며 복원 기간동안 현장에 스님을 상주시켜 불사를 지원토록 했다.

조계종은 신계사 복원을 통일부 남북사회문화교류협력사업으로 추진키로 했으며, 사업비 85억원은 국민과 불자를 대상으로 한 모금운동과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조계종과 조선불교도련맹은 신계사 복원에 관한 의향합의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남북학자와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현장에서 유물발굴조사를 실시, 고려 중기에서 조선 및 일제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문화층을 확인했다.

신계사는 금강산 4대 명찰의 하나로 신라 보운조사가 519년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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