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여자 실업배구의 최강 현대건설 류화석 감독은 요즘 심기가 편치않다. 대표팀 차출을 놓고 대립하는 배구협회와 소속팀 선수들 사이에 끼여 가슴앓이를 거듭하고 있는 것.
현대건설은 27일 도로공사를 3―0으로 꺾고 V―투어 1∼5차 대회 싹쓸이 우승에 성공하며 파죽의 20연승을 달렸다. 두말할 것도 없이 여자 국가대표팀 후보명단에 올라 있는 베테랑 트리오 구민정(31) 장소연(30) 강혜미(30) 덕분이다.
하지만 이들 3인방은 대표팀 소집을 거부하고, 강제 소집하면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오랜 대표 생활로 고질적 부상에 시달리는데다, 대학원과 신혼 생활 등 개인적 사유를 들어 대표팀 합류는 어렵다는 것.
배구협회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엔트리 제출 시한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오자 류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돌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배구협회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어 선수들에게 호소도 하고 달래기도 했지만 방법이 없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또 이들 선수가 끝내 태극마크를 거부, 대표팀 전력에 공백이 생겨도 류 감독의 입장은 난처해질 수 밖에 없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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