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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등번호 "13의 비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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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등번호 "13의 비밀" 밝혀졌다

입력
200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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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앞에 1을 놓는 것(13)은 불길하다." 뉴욕 양키스 '죽음의 타선' 선봉장 알렉스 로드리게스(28·사진)가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호언장담과 함께 줄무늬 유니폼을 입던 18일. 양키스 팬들은 그의 등에 찍힌 '13'을 보곤 긴장했다. 미국인에게 13이란 숫자는 불행, 저주의 상징이기 때문. 팬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로드리게스는 "미식축구 우상인 쿼터백 댄 마리노의 등 번호인 13은 행운의 숫자"라고 해명했다.마이애미에서 자란 로드리게스의 고교시절 우상은 미식프로축구(NFL) 불세출의 영웅 댄 마리노(당시 마이애미 돌핀스). 그 시절 그는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했고 자신의 미식축구 유니폼엔 마리노의 13번을 새겼다.

로드리게스의 그럴듯한 설명에 '13의 저주'는 로드리게스 본인이 아니라 상대팀에게 드리울 것이란 입맛에 맞는 전망이 이어지고 13번 유니폼은 팬들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최근 '13의 비밀'을 공개, 벌써 우승한 것처럼 들떠있는 양키스팬들을 실망시켰다. 신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베이브 루스와 홈런왕 데일 머피를 존경하며 리틀야구 때부터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텍사스 시절까지 줄곧 3번을 달았다. 하지만 루스의 등 번호 3번은 양키스에서 영구 결번이어서 13번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로드리게스가 보스턴으로 이적했다면 3번을 택했을 터. 보스턴은 로드리게스가 베이브 루스의 3번을 달고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지금은 '13의 저주'가 양키스 스타디움에 내리길 바라고 있다.

보스턴의 '13번 저주' 논리는 이렇다. "마리노는 슈퍼볼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다. 로드리게스 역시 없다. NFL 개인통산 최장 패스거리(6만1,363야드) 등 불멸의 기록을 여러 개 보유한 마리노는 단 한 차례도 슈퍼볼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무관의 제왕'이었다. 로드리게스 역시 그럴 것이다. 둘은 모두 13번이니까."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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