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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KCC "1위 양보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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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KCC "1위 양보할 순 없다"

입력
200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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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승리로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겠다."(원주TG삼보) "반드시 이겨 막판까지 끌고 가겠다."(전주KCC)29일 오후3시 원주치악체육관에서 2003∼04프로농구 정규리그 최고의 '빅 매치'가 펼쳐진다.

줄곧 양강체제를 고수해온 선두 TG삼보와 2위 KCC가 올 시즌 6번째이자 마지막 격돌을 벌인다. 이번 맞대결은 '예비 챔프전'의 성격을 띠는데다 TG삼보의 1위 확정까지 달려 있어 불꽃 튀는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TG삼보는 KCC전에 앞서 28일 열리는 SK(8위)전에서 이길 경우 지난 시즌 오리온스와 LG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38승)과도 타이를 이룬다. KCC와의 격돌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셈.

27일 현재 두 팀의 격차는 3게임. 상대전적은 KCC가 3승2패로 앞서있다. TG삼보가 28일 하위팀인 SK를 이긴 뒤 KCC마저 꺾으면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된다. 하지만 KCC에게 패할 경우 남은 경기(TG삼보 3, KCC 4경기)를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또 SK에 패할 경우 KCC를 이기되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홈에서 축배를 들 수 있다. 1점차로 이기면 상대전적이 동률이 되고 공방률(맞대결 득실점차)마저 같아져 우승 확정 시점이 뒤로 밀려난다. KCC로서는 당연히 TG삼보를 꺾어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 팀 관계자들은 온통 29일 경기에 신경을 쏟고 있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이날 1위를 확정짓고 주전들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KCC의 경기 녹화 테이프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김주성(205㎝) 등 베스트5 전원이 스피드가 좋고 외곽슛까지 갖춘 최강 전력이지만 리온 데릭스의 부상으로 대신 뛰는 얼 아이크의 활약여부가 변수.

KCC는 이상민이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관제탑'이 바로 섰고 R.F 바셋(202㎝)을 영입한 후 첫 대결이라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두 팀이 번갈아 15점차 완승을 거뒀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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