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의 증시 비중이 급속이 떨어지면서 기업 경영 감시자로서의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은행 증권 보험 투신 연기금 저축은행 등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전년보다 4.7%포인트 떨어진 11.2%로 추정됐다. 2002년말 미국과 일본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각각 50.9%와 40%인 데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비중은 97년 26.3%에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부터 10%대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0%대에서 지난해말 40.1%로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가 배당 확대나 기업 경영 감시, 경영권 보호와 같은 공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버린 등 외국계 주주들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이는 데 반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주주총회에서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주식 보유 비중이 준 데다 투신사의 수가 증가하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지분율도 낮아져 현실적으로 영향력 행사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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