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지존을 가리자."둘 다 벼르고 있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과 '일본 홈런킹' 터피 로즈(36·요미우리)가 28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최고 용병 맞수로 떠올랐다.
리그가 달라 정규시즌에선 만날 수 없는 사이라 더욱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방망이를 겨루는 맞수는 서로 닮은 꼴이다. 이승엽이 지난해 56홈런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통산 4번째 홈런왕에 올랐다면 로즈는 2001년 긴테쓰에서 55홈런을 때리는 등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둘 다 왼손 타자인데다 손목 테크닉으로 힘을 더해 홈런을 만들어내는 타격기술도 비슷하다.
체격도 이승엽이 183㎝ 85㎏, 로즈가 182㎝ 87㎏이다. 홈런 55개로 아시아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던 노장 로즈가 왕좌를 뺏어간 이승엽에게 이를 갈 만하다.
다른 거인 거포들도 이승엽의 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34홈런을 쏘아올린 용병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중심타선을 구축한 다카하시 요시노부(26홈런), 니오카 도모히로(29홈런) 등도 무시할 수 없는 타격 경쟁자들이다.
투수를 요리하지 않으면 타격경쟁은 의미가 없는 법. 이승엽의 투수 맞상대는 지난 시즌 신인왕(10승7패)이자 요미우리 2선발인 키사누키 히로시(24)다.
에이스 우에하라가 허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최고구속 151㎞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로 무장한 우완 정통파 키사누키 역시 이승엽에겐 만만치 않은 상대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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