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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세 드 라 베 무용단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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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세 드 라 베 무용단 '믿음'

입력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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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는 현대무용 강국이다. 벨기에 현대무용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지난해 빔 반데키부스의 ‘울티마 베즈’ 무용단을 초청했던 LG아트센터가 올해는 ‘세 드 라 베’(les Ballets C.de la B.)를 초청했다. 3월 11~13일 오후 8시(13일은 오후 6시) 이 단체의 젊은 안무가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28)의 최신작 ‘믿음’(Foi. 2003년 초연)을 볼 수 있다.‘세 드 라 베’는 안무가 공동체다. 1984년 벨기에 안무가 알랭 플라텔이 만들었지만, 한 사람을 내세우지 않고 여럿이 함께 또는 따로 작품을 만들며, 예술감독 자리도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여러 나라 출신 무용수와 배우, 연주자들이 모인 젊은 예술가 집단이기도 하다.

구성원이 다양한 만큼이나 작품에도 무용과 연극, 음악, 미술, 서커스 등 여러 장르의 예술 형태가 뒤섞여 있다. 일반인과 아이들, 장애인과 함께 공연하기도 한다. 연극인지 춤인지 구분도 모호하다. 이들의 춤은 모든 틀에 박힌 형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믿음’은 4명의 가수와 3명의 연주자, 11명의 무용수와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다. 안무가 셰르카위의 설명으로는 ‘중세풍의 현대 댄스 오페라’다. 벨기에의 고음악 연주단체 ‘카필라 플라멘카’가 무대 위에서 경건한 중세음악과 14세기 프랑스 음악을 연주하고, 무용수들은 춤추면서 저마다 모국어로 노래도 부르고 말도 한다. 이들이 부르는 각국 민요 중에는 한국인 단원 김남진의 ‘농부가’도 있다.

이 작품은 끔찍한 대재난이었던 9ㆍ11 테러 이후, 굳건하게 믿었던 것들이 흔들리고 잔인한 현실에 찢겨버린 오늘날 세계의 정신적 풍경을 표현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연한 화제작이다. ‘우리의 무대가 현대사회를 보여주는 작은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는 세 드 라 베의 입장은 이라크 전쟁, 문명 간의 갈등, 도시 생활의 명암 등 ‘지금 여기’의 일상과 사회 의식을 무대화해 왔다. 3만~6만원. 문의ㆍ예매 (02)2005_0114 www.lgart.com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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