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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이냐, 변동폭 확대냐 위안화 연내 절상 가시화… 방식에 세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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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이냐, 변동폭 확대냐 위안화 연내 절상 가시화… 방식에 세계 이목 집중

입력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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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연내 절상(위안화 가치 상승)이 확실시되면서 국제 금융계의 초점은 '어떤 방식의 절상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국제 투자기관들과 주요 언론들이 예상하는 위안화 절상방식은 복수통화바스켓 제도의 도입 또는 환율 변동폭의 단순 확대 등 두가지다.복수통화바스켓

무역과 투자가 많은 몇 개국의 통화를 (한 바구니에 넣는 것처럼) 묶어 각각 가중치를 부여한 뒤 해당통화의 가치변동에 환율을 연동시키는 제도. 여러 환율을 종합 반영하기 때문에 자유시장환율보다는 변동폭이 적다. 한국도 자유변동환율로 넘어가기 이전 과도적으로 복수통화바스켓 제도(1980∼90년)를 사용했다.

중국의 관영 경제주간지인 차이나 비즈니스 포스트는 "복수통화 바스켓 방식으로 위안화를 5% 가량 절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바스켓에는 미국(달러) 일본(엔) EU(유로) 홍콩(홍콩달러) 대만(뉴타이완달러) 한국(원) 태국(바트) 말레이시아(링기트) 인도네시아(루피아) 등 10개국 통화가 포함될 것으로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도 중국이 1·4분기안에 복수통화바스켓으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달러당 8.28위안에서 연말엔 7.54위안까지 10%가량 떨어지고 내년엔 7.40위안까지 절상될 것이란 파격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건 역시 중국이 연내 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 연말엔 7.80위안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변동폭 확대

복수통화바스켓으로 가더라도 당장은 하루 환율변동폭만 확대할 것이란 시각도 많다. 중국으로선 가급적 늦게, 가장 충격이 적은 방식을 채택할 것이고, 결국 0.3%인 현 환율변동폭만 약간 넓히는 쪽으로 환율제도를 손질할 것이란 관측이다.

도이치은행은 "6개월내 절상가능성은 낮지만 이후에도 일단 변동폭만 확대한 뒤 추후 통화바스켓으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도 장기적으로는 복수통화바스켓을 채택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론 현 제도하에서 환율변동폭만 넓힐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역시 통화바스켓으로 가더라도 상당기간 변동폭을 제한하는 방식(crawling band)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어떤 형태로든 절상은 확실하지만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완전한 변동환율제 도입시점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또는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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