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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몸 냄새 퇴치로 자신있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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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몸 냄새 퇴치로 자신있게 삽시다!

입력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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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깝게 사귀고 싶지만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요.”회사원 L(26)씨는 요즘 새로 사귄 여자친구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지만 한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L씨는 그동안 적잖은 여자를 만났지만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 때문에 관계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통계에 따르면 L씨처럼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100명 당 1~2명 정도. 하지만 당사자들은 말못할 고민으로 밤을 지샌다. 사람 몸에서도 과일이나 꽃냄새처럼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 좋으련만…. 겨드랑이 뿐 아니라 발냄새, 입냄새도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는 요인이다. 이런 냄새를 한방에 날려버릴 방법은 없을까?

몸 냄새 원인은 땀이 아니라 땀샘

체취는 땀 성분 자체가 아닌 땀샘 때문에 난다. 땀샘에는 순수하게 땀을 내는 에크린선과 지방산 및 유기물질을 배출하는 아포크린선이 있다. 이중 냄새를 나게 하는 것은 아포크린선이다.

아포크린선이 많은 겨드랑이, 음부 등에 주로 사는 박테리아가 몸에서 배출된 지방산과 결합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아포크린선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청소년기부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냄새를 발산한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은 콜린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콜린 성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으로는 달걀, 생선, 간, 콩 등이 있는데 이들 음식이 비릿한 냄새를 내게 한다. 따라서 체취로 고민하는 사람은 이런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몸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다면 약용비누나 향료 등 방취제를 사용하고 샤워를 자주 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면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면 냄새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땀을 나지 않게 하는 발한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또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땀이 생산되는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것. 예전의 수술법은 아포크린선이 분포된 부위를 모두 잘라낸 후 꿰매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흉터가 남고 피부가 당기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현재는 다른 방법이 사용된다. 즉 겨드랑이 피부를 조금 잘라 피부밑 조직 부위에 분포한 아포크린선과 모근을 제거해 다시 꿰매는 것. 재발률은 8~10% 정도다. 최근에는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초음파지방흡입기나 레이저나 절연침 등을 이용해 흉터를 크게 남기지 않고 아포크린선을 제거하기도 한다.

입냄새, 잇몸질환 때문

입냄새는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을 괴롭혀왔다. ‘탈무드’에는 입냄새가 심한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랍비의 판결이 있을 정도다. 입냄새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냄새를 풍기는 자신까지 위축시킨다. 입냄새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입냄새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부패하면서 생기는 냄새와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에 고름이 생겨 냄새가 나는 경우가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화기장애나 이비인후과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고질적인 입냄새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혀에 있다. 양치질할 때 혀 뒷부분과 잇몸을 잘 닦아주면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입냄새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사과나 당근을 많이 먹으면 입냄새 제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병 때문에 냄새가 날 수도

특정 질환이 원인이 돼 체취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몸 속 변화가 겉으로까지 드러나는 것이다.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당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체내에 케톤산이 증가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림할 때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반드시 당뇨병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말할 때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신장 기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배설이 잘 안돼 혈중 요소와 침의 요소 농도가 증가해 그 일부가 암모니아로 변해 생기는 현상이다.

감염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갓 구워낸 갈색 빵 냄새가 날 때는 장티푸스를, 김빠진 맥주 냄새가 나면 결핵성 림프선염일 수 있으며 디프테리아일 때는 달콤한 냄새, 녹농균 감염증 때에는 포도 냄새, 파상풍 때는 썩은 사과 냄새 등이 난다. 또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곰팡이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폐 질환일 때는 폐속 출혈로 인해 숨을 쉴 때 비린내가 약간 나기도 한다.

/도움말=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김진왕 교수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아름다운나라 손호찬 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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