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의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민적인 ‘닭고기 먹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양계농가도 살리고 건강도 챙길 겸 이 캠페인에 한번쯤 동참해보자.닭 하면 우선 닭백숙이나 삼계탕이 생각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치킨, 거기서 조금 변형을 준다면 치킨샐러드 정도가 떠오른다. 그 이상 있을까 싶지만 새로운 맛의 닭 요리가 의외로 많다.
조류독감으로 닭들이 된서리를 맞았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닭고기에 불(?)이 나고 있다. 진한 양념에 그릴에서 구워내는 매운 불닭 맛에 사람들 입안에 불이 났다. 농협도 최근 연거푸 ‘닭고기 시식회’를 갖고 닭고기 신메뉴들을 선보였다. 김치닭갈비, 닭고기 버터구이, 닭살감자전 등 집에서도 간편히 해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닭고기 요리의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가 보자.
매운 맛, 불맛으로 먹는 불닭
-홍초불닭 신촌점, 홍대점 (02)322-5155 천호점 (02)483-9525
홍초불닭에서 먹는 닭고기 요리는 정말 맵다. 붉을 홍(紅), 풀 초(草), 그래서 홍초이다. 이름 그대로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가 소스의 주재료. 청양고추와 물엿 등 수십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을 묻혀 그릴에서 직화(直火)로 구워낸다. 매운 양념 맛과 그릴의 숯불 맛이 어우러져 양념 맛은 맵고 고기는 담백 고소하다.
청양고추는 엄청나게 맵지만 먹다 보면 감칠 맛이 난다. 그래서 처음 불닭을 먹는 사람은 대부분 ‘맵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여러 번 먹다 보면 입에 익어 오히려 ‘싱겁다’고 한다. 포크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살점만 발라내 구워 먹기에도 편하다. 통닭처럼 손에 쥘 필요가 없어 양념이 손에 묻지도 않는다.
포크로 살점을 집다 보면 쫀득한 느낌에 손끝에 전해 온다. 닭 다리살만 발라낸 때문이다. 조각조각 잘라져 있지만 알고 보면 모두 닭다리살. 씹는 느낌 역시 쫄깃해 맛을 더 해준다.
매운 불닭요리의 찰떡궁합은 누룽지. 시원한 국물은 매운 맛을 식혀주고 밥알은 식사가 된다. 거기에 술 한 잔. 신촌 뒷골목 허름한 공간에 자리 잡은 지 2년여,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문을 여는 오후 5시부터 저녁 내내 10㎙ 이상 줄을 서는 것은 기본.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망설임없이 기다린다.
집에서 손쉽게 해먹는 이색 닭요리
삼계탕이나 닭도리탕 말고도 집에서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닭요리는 없을까. 농협 유통외식사업센터의 한대근(27ㆍ여) 영양사는 닭고기버터구이와 김치닭갈비 등을 추천한다. 한씨는 “기존의 요리들을 응용해 개발한 메뉴들인데 집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치닭갈비
이맘 때는 묵은 김치의 신 맛이 우러나는 시기. 뼈 없는 닭살을 이용해 신 김치와 같이 볶으면 김치 향이 고기에 그대로 배어난다. 고기는 닭갈비가 적당. 고구마와 떡을 넣어주면 금상첨화. 고구마는 달작지근한 맛을 더해줘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먹게 만든다. 쫄깃한 떡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매력만점의 부재료다.
재료 닭1마리, 익은 김치200g, 고구마 1개, 양배추 2장, 가래떡 200g. 조림양념(물1컵,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다진생강 1/3작은술, 간장 1큰술.
조리법
1. 닭을 작게 토막을 내 찬물에 10분 정도 담궈 핏물을 뺀 뒤, 끓는 물에 데친다.
2. 고구마와 양배추 김치는 손가락 굵기로 썬다.
3. 김치는 송송 썰고 마늘과 생강은 곱게 다진다.
4. 고추장,고춧가루, 다진파, 다진마늘,설탕, 물엿, 생강, 간장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두꺼운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손질한 닭을 볶는다.
6. 닭이 어느 정도 익으면 고구마, 김치를 넣고 볶는다.
7. 양념장을 함께 넣고 잘 섞어 볶아 준다.
8. 고구마가 반 정도 익었을 때 가래떡, 양배추를 넣어 볶는다.
9. 재료가 충분히 맛이들게 익었을때 간을 확인한다.
닭고기 버터구이
닭고기와 버터와의 만남. 닭고기 살만 발라 식용유로 볶고 약간의 버터향을 더해 주면 향이 부드럽고 맛이 살아난다. 버터향이 너무 진하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 레몬 조각으로 장식해 주면 끝.
재료 닭 1마리, 청피망 1개, 양파 1개, 맛술 4큰술, 버터 30g, 후춧가루 약간, 소금 약간, 식물성식용유 약간
조리법
1. 닭은 살만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피망과 양파는 닭 크기에 맞게 자른다.
3. 닭고기 조각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4. 프라이판에 버터를 두르고 닭, 피망, 양파를 볶는다.
5. 소금과, 맛술, 후춧가루로 간한다.
닭살감자전
닭살을 다지고 감자를 갈아 부치는 부침개. 닭살만 넣으면 퍽퍽한데 감자가 들어가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강해진다.
재료 닭가슴살 400g, 감자 1/2개, 양파 1/2개, 대파1개, 당근 1/2개, 청양초 1개, 후춧가루 약간, 소금 약간, 식물성식용유, 부침가루
조리법
1. 닭가슴살은 잘게 다지고 후추와 소금을 약간 뿌려둔다.
2. 감자, 양파, 대파, 당근, 청양초는 곱게 다진다.
3. 1,2재료에 부침가루로 반죽을 해놓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3의 반죽을 한스푼 정도 떠서 동그란 모양으로 노릇노릇하게 부친다.
닭고기 땅콩소스 냉채
보통 냉채에 많이 쓰이는 것은 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 여기에 갈은 땅콩을 넣어 주면 고소한 맛까지 더해진다. 입맛을 잃었을 때 메뉴로 적당하다. 땅콩 소스를 곱게 갈아 야채와 섞어주는 것이 포인트. 흔한 해파리 냉채를 벗어난 별미로 도전할 만하다.
재료 닭가슴살 250g, 오이 1/2개, 당근 1/2개, 대파 1/2뿌리, 마늘 4쪽, 생강 1/2쪽, 맛술 1큰술, 양파 1/2개, 땅콩소스(땅콩가루,식초 4큰술씩, 설탕,겨자 갠 것, 꿀 2큰술씩, 물1컵, 간장 1큰술, 참기름 1/2큰술, 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조리법
1. 냄비에 물3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손질한 닭가슴살과 대파, 저민마늘, 저민생강, 맛술을 함께 넣어 닭고기를 익힌다.
2. 닭가슴살을 꼬치로 찔러 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건져내어 식힌 다음,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
3.오이와 당근은 4㎝ 길이로, 양파는 가늘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싱싱해지면 물기를 완전히 뺀다.
4. 식초, 설탕, 물, 겨자 갠 것, 땅콩가루 등으로 재료로 땅콩소스를 만들어 차게 둔다
5. 준비한 닭살과 양파 오이 당근 채썬 것을 접시에 소복하게 담고 땅콩소스를 뿌려낸다.
/글 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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