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증시도 봄 햇살의 따사로움을 받을 수 있을까.' 연초만 해도 금세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돌파할 것 같았던 기세가 긴 조정에 꺾이면서 3월 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정치 등 다양한 '변수들'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6일 대체적으로 "3월은 전달에 비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의 둔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부정적 요소가 밑바닥에 흐르고 있지만, 수출 호조 지속과 함께 증시의 선진국 편입 가능성, 북핵 위기 완화 등 잇따른 '호재'로 상승세가 유질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수 900돌파도 가능하다
3월 증시의 화두는 세계시장의 유동성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만든 지수인 FTSE의 선진증시에 한국증시가 편입하느냐 여부다. FTSE 선진 증시 편입이 확정되면 중장적으로 시장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사흘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주식을 내다팔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환율과 유가 불안 확대, 미국 나스닥의 조정에 따라 나타난 투자심리의 일시적인 악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비달러 자산 선호현상으로 아시아 및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전망도 밝아 국내 증시가 활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세계 경제의 수요회복을 반영하는 면이 강한 만큼 국내 시장에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요인보다 수출 물량의 증대에 따른 매출 확대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3월 증시 전망도 밝다. 종합주가지수는 삼성증권이 840∼920포인트, 현대증권이 800∼950포인트, 하나증권이 830∼90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낙관론에 대한 경계가 만만찮다. 세계 경제성장 모멘텀 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 전년도 보다 낮은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 등 부정적인 변수도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지만 그 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선거관련주 등 다양한 테마 형성
3월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기인 만큼 증시에서도 선거가 주요 테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다음달은 1분기 실적을 마감하는 시점이어서 실적 호전주와 외국인 선호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선거 등 재료 보유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건실한 성장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소재업종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오현석·전상필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 800선 구간에서는 대표종목 보유와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이라면서 " 상반기 중 탄탄한 성장이 전망되는 IT 및 소재업종에 투자할만 하며 금융·소매업종은 구조조정의 진전상태를 봐가며 종목별로 선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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