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는 'B.A.S.I.C.S.' 전략이 부각받고 있습니다."스티브 베어(50·사진)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지금까지의 기업 전략 수립은 먼저 미래를 예측한 뒤 기업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된 만큼 이러한 접근 방식도 재고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베어 대표는 육상 경기를 비유로 들었다. 낮에 똑바른 트랙에서 경기를 한다면 속도가 빠른 선수가 승리한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 환경은 낮보다는 밤에 가깝고 똑바른 트랙보다는 구불구불하고 웅덩이도 패인 험난한 길이기 일쑤라는 것. 따라서 어떠한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인 성과가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 계속해서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어 대표가 밝힌 B.A.S.I.C.S. 전략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토대로 주주가치 증대 및 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계속 진화하는 주도권(Initiatives)의 총합을 위한 지침이다. 'B'는 새로운 사업의 수립(Build new business), 'A'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핵심사업의 채택(Adapt the core), 'S'는 인수·합병·제휴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구축(Shape the portfolio), 'I'는 지속적인 성과 고취(Inspire performance), 'C'는 전략과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 투자자, 언론, 고객, 근로자 등과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e strategy and corporate values), 'S'는 주도권을 지속하기 위한 속도 조절(Set the pace) 등을 각각 의미한다. 이중에서 B,A,S는 기업 전략 중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I,C,S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이 된다.
그는 이와함께 "혼란, 복잡성, 불확실성 등이 증대되며 익숙한 사업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낙 세계 경제의 흐름이 급박하게 요동치고 있는 만큼 낯선 곳에서는 그 만큼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익숙하면서도 단기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과 익숙하진 않지만 미래의 수익을 담보하기 위한 사업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대를 나온 베어 대표는 1987년 맥킨지에 입사한 후 99년부터 맥킨지 캐나다 토론토 사무소 대표를 지낸 뒤 지난달 서울 사무소 대표로 부임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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