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를 '국민생활 관광의 해'로 선포하고 '연기 없는 산업'인 관광 진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중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1억 명을 유치해 205억 달러 수입을 올리고 내국인 8억8000만 명을 국내외에 관광토록 해 5,600억위안(약 84조원)의 관광수입을 유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히 전국민 전국토의 관광화라고 할 만 하다.
중국 국가여유(旅遊·관광)국은 1992년 처음으로 '중국 관광의 해'를 선포한 이래 94년 '문화유물관광', 99년 '생태환경관광', 2002년 '민간예술관광', 2003년 '중국요리왕국관광' 등 매년 다른 관광 주제를 내놓고 관광 진흥에 진력하고있다.
중국은 올해 중국인들의 생활과 연결된 관광자원을 집중 개발하고 중·저가 수준의 호텔과 여관 확대, 입장료 인하 등 일반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유국은 최근 중국 각 지역의 주민 구성과 특색 요리, 민족복장, 지방명절, 풍토 등을 소개하는 '중국 국민생활관광'이라는 홍보책자를 제작, 대대적으로 배포하고있다.
중국이 소개하는 월별 각 지역 국민생활 관광 리스트를 보면 3월엔 후난(湖南)성 도화원(桃花源) 원유회, 난징(南京) 위화뉴서우(雨花牛首) 답청, 4월 광시(廣西) 좡주(壯族) 가요축제, 하이난(海南)성 국제 야자축제, 5월 톈진(天津) 시칭(西靑) 민속풍물관광, 6월 애국시인 굴원을 기리는 후난성 웨양(岳陽)시 국제 용주(龍舟)놀이 등이 소개돼 있다.
여름인 7월에는 네이멍구(內蒙古) 나담페어(那達慕)축제·이주(彛族) 횃불축제, 8월 윈난(雲南)성 구이린(桂林) 강변 들불놀이, 9월 백두산 가을 낙엽축제 및 따롄(大連) 국제패션축제· 타이산(泰山) 국제등산축제 등을 추천하고 10월 칭다오(靑島)백사장 예술축제, 11월 광시성 난닝(南寧) 민가예술축제, 12월 광둥(廣東)성 자오칭(肇慶) 감귤축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실크로드, 황하유역, 기산이수(奇山異水), 강남수향(江南水鄕), 남서 소수민족지역, 중원민속지구, 빙설(氷雪), 무슬림 지역 등 광활하고 다양한 대륙 면모를 관광 유인책으로 이용하고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은 지난해 51만여 명으로, 2002년보다 4.9% 감소했다. 한 중국관광 전문가는 한국을 다시 가고싶지 않은 나라로 꼽는 사례가 많다며 중국인들이 한국을 "볼 것도 먹을 것도 살 것도 없는데 중국인을 무시한다"고 혹평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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