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개신교계의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길자연(63) 대표회장은 26일 교회자정운동에 매진해 교계의 치부를 과감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10대 회장에 당선돼 한기총 사상 최초의 연임 기록을 세운 그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목회자 윤리와 물질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신앙의 본질에까지 파급돼 교회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 자정 노력이 없으면 교회가 다음 세대로 온전히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길 회장은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신학자와 목회자, 평신도 등이 참여하는 자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자정위가 부패의 원인을 종합 진단· 분석해 결과를 내놓으면 한기총은 이를 바탕으로 권고문이나 선언문을 만들어 개별 교회에 내려보내고 부패한 교회에 대해 해당 교단에 엄중 처리를 요구할 방침이다.
그는 목사의 정년을 앞당기고 임기를 두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이 많은 목회자의 경험과 능력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문제지만,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못 구하고 직장인들이 조기 은퇴하는 사회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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