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이 돌아왔지만 불경기로 혼수 준비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늘고 있다. 소파·TV 등 거실 용품만 고급으로 하고 나머지는 저렴하게 준비하거나, 침대·화장대 등 안방 용품에 더 신경을 쓴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평소 갖고 싶던 고급제품을 장만하면서도 전체적인 혼수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이 미혼여성고객 1,054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런 방법으로 혼수를 준비하겠다는 사람이 55.9%에 달했다. 혼수용품 구입 패턴을 거실형 부엌형 안방형 욕실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별 인기 있는 제품을 소개한다.신부 배려가 철철 부엌형
외식보다 집에서 같이 요리하기를 좋아하고, 부엌일을 많이 하는 신부에 대한 배려가 깊다면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식기 등을 고급으로 장만할 필요가 있다. 혼수품으로 일반화 해 가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만도, 삼성 등의 120㏄ 제품이 60만∼80만원대이다. 동양매직·LG전자 등의 식기세척기(12인용) 중에는 기본 세척만 되는 제품이 50만원대, 열풍건조 등의 기능이 있는 고급품은 80만원대에서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전점은 내달 6∼7일 국내외 10개 브랜드 가전제품 100여점을 경매(공장도가의 60∼70%로 시작)로 내 놓는다.
도자기에는 한국도자기, 행남자기(사진) 등에서 나오는 혼수용 식기세트(54피스)가 50만∼60만원선이다.
친구 같은 신혼생활 거실형
거실형은 부부끼리 거실에서 안락한 소파에 파묻힌 채 TV나 영화 즐기기를 원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부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 홈시어터는 5.1채널을 갖추고 DVD플레이어가 포함된 모델이 80만∼150만원선이다.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42인치 PDP HD급은 하이마트 등 전자 전문점에서 800만원선, PDP보다 두껍지만 가격은 싼 프로젝션TV 42인치는 200만원 안팎이다.
앉으면 편안하게 푹 꺼지는 전망 좋은 방의 '프랜드소파'(3인용·120만원), 앉는 면적이 넓어서 편한 까사미아의 '코쿤소파'(3인용, 커버포함·80만원·사진) 등이 신혼부부용 소파로 인기가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점에서는 소파 기획전을 내달 14일까지 열고 있다.
안방에서 사랑이 쑥쑥 안방형
뭐니 뭐니 해도 부부간의 사랑은 아늑한 안방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안방형 신혼부부다. 이들에겐 침대, 장롱, 화장대 등을 분위기 있는 고급으로 갖추는 게 첫번째 순서다.
스프링 침대와 달리 딱딱해서 유럽 등에서 인기 있는 라텍스 침대에는 올리브데코 오띠에 퀸침대(107만원), 레오파드 마르깔판 퀸침대(74만9,000원) 등이 있다.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복고풍 앤틱 화장대에는 꼬불꼬불한 문양이 들어간 까사미아의 '뉴콜로니'(거울포함 60만원대·사진) 등이 있다.
전망좋은 방에서 나온 포레스트 장롱(98만원)은 흰색으로 현대적인 느낌에다 오버샌딩(모서리 부분 색깔을 벗겨낸 것) 처리를 해서 고전풍의 느낌을 준다.
깔끔한 신혼을 위하여 욕실형
결혼 후 첫출발을 하면서 용모가 단정하지 않으면 신혼생활의 신선함이 쉽게 사라질 수 있다. 특히 유난히 청결을 강조하는 신부라면 비데·욕실용품 등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샴푸나 린스 등을 담아놓는 디스펜서나 아담한 욕실장 등 욕실 소품 하나로 깔끔한 신혼의 의미를 살릴 수도 있다.
테크노마트 등에서 파는 비데에는 도비도스(사진)·살루스 등의 저가제품이 30만∼40만원대, 린나이·웅진 등의 고가브랜드는 60만∼70만원대이다.
인터넷 쇼핑몰 H몰(www.hmall.co.kr)에서는 비데+연수기 특가행사(100대한정)를 열어 무인자동재생 뷰스 연수기, 삼성디지털비데를 69만8,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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